15년 옥살이 끝에 '무죄'...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의 충격 반전
2025-10-28 17:19
2009년 전남 순천의 한 마을을 충격에 빠뜨렸던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의 진실이 15년 만에 뒤집혔다. 아내이자 친모를 독살한 혐의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온 백 모(75) 씨와 그의 딸(41)이 재심을 통해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형사2부는 28일 열린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유죄를 선고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이들 부녀에게 씌워졌던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부녀는 법정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회한과 안도감을 동시에 표출했다.[BANNERAREA50CD]

이로써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유죄로 엇갈렸던 판결은 대법원의 확정 판결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무죄로 바로잡혔다. 한글을 깨치지 못하거나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회적 약자가 수사기관의 강압과 유도 신문 앞에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다만 재판부는 딸의 별개 혐의인 성범죄 무고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15년간 이어진 비극의 완전한 종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 김유준 기자 yujunKim@issuenfact.net

한국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브로드웨이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아시아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한다. 토니상 6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브로드웨이에서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는 동시에, 내년에는 대만과 일본 무대에 한국어 오리지널 버전으로 오르는 쾌거를 이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