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세습에도 살아남은 北 외교 거물…김영남 사망에 韓 정부가 보인 반응
2025-11-04 17:19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명하면서,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미세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장관은 조의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대화의 물꼬를 튼 공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2005년과 2018년 평양에서 두 차례 직접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던 개인적 인연을 회고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번 조의문은 남북 간 직통 연락선이 모두 끊긴 상황을 고려해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전달되었다.[BANNERAREA50CD]

하지만 이번 조의 표명이 실질적인 남북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북한은 2023년 12월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모든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차단하며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남북 대화에 기여한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 정부가 과거 전례를 고려해 조의를 표명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북한이 이를 대화 재개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호응해 올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정 장관의 조의문과 박 의원의 특사 제안이라는 작은 불씨가 꺼져가는 남북 관계의 불을 다시 지필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기사 김연우 기자 yeonwoo_kim@issuenf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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