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광고비 '꿀꺽' 전 에이전트, 합의에도 검찰 '엄벌'…징역 5년
2025-09-30 16:01
[BANNERAREA50CD]류현진 선수는 전씨의 이러한 기망 행위를 인지한 즉시 그를 고소하였고, 검찰은 단순 사기 혐의를 넘어 광고 계약 체결 과정에서 전씨가 이중 계약을 맺는 등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했는지 여부까지 추가로 조사하였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피해를 넘어 선수와 에이전트 간의 신뢰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날 항소심 공판에서 전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이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한 전씨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류현진 선수를 포함한 모든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렀다고 강조하였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전씨에 대한 처벌 불원서와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사실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하였다.
전씨 역시 최후 진술에서 "그동안 업계의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잘못을 외면해왔다"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선처해주신다면 그동안 실망을 안겨드렸던 분들께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의 발언은 당시 스포츠 에이전트 업계에 만연했던 불투명한 관행의 문제점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전씨는 지난 2024년 1월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피해 변제 및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항소심에서 더욱 높은 형량을 구형한 것은, 에이전트와 선수 간의 특수한 신뢰 관계를 악용한 범죄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급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피해가 회복되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익적 관점에서 사법 정의를 실현하고 유사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엄벌의 필요성을 검찰이 강조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에이전트의 윤리성과 투명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건전한 스포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에이전트 제도의 개선과 관리 감독 강화의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항소심의 최종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이 판결이 향후 스포츠 에이전트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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