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레드카펫 위, 수많은 별들 가운데 유독 대중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두 명의 배우가 있었다. 영화 '프로젝트 Y'로 나란히 초청받은 동갑내기 절친, 한소희와 전종서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등장하며 깊은 우정을 과시했지만, 그들이 선택한 드레스는 마치 흑과 백처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현장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이날 한소희의 선택은 레드카펫의 오랜 공식을 완전히 깨부수는 파격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여배우가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내며 관능미를 경쟁적으로 뽐내는 것과 달리, 그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부드러운 광택이 흐르는 실버 새틴 소재의 롱 드레스는 몸의 곡선을 강조하기는커녕, 오히려 넉넉한 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신체의 실루엣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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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가 신비로움과 우아함을 택했다면, 전종서는 정공법으로 자신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셈이다. 서로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두 사람의 스타일은 함께 있을 때 더욱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한 프레임에 담긴 두 사람의 모습은 각자의 매력이 얼마나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다름'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증명했다. 이처럼 상반된 매력으로 레드카펫을 장악한 두 사람의 모습에 온라인 반응 역시 뜨거웠다. 네티즌들은 "추구하는 스타일이 이렇게 다른데 둘 다 완벽하다", "한소희는 세상 편안해 보이는데 우아하고, 전종서는 작정하고 꾸민 모습이 너무 멋지다" 등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찬사를 보냈다. 영화 '프로젝트 Y'에 이어 레드카펫에서도 최고의 합을 보여준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