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강백호…한화, 우승 청부사인가 팀의 미래를 망칠 폭탄인가?
2025-09-16 17:20
[BANNERAREA50CD]특히 현재 한화 타선에 강백호의 존재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9월 들어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지만, 한화 타선은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중심 타선에서 묵직하게 무게를 잡아줄 좌타 장타자가 가세한다면, 노시환과의 시너지는 물론 전체적인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김경문 감독의 기용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김인환 카드'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어쩌면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콤한 열매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 법. 강백호 영입에는 수많은 부담 요소가 명확하게 존재한다. 첫 번째는 천문학적인 비용이다. A등급 FA로 분류된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전 소속팀 KT 위즈에 막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 보상 선수 1명(보호선수 20인 외)과 전년도 연봉의 200%(14억 원)를 내주거나, 혹은 선수를 포기하는 대신 연봉의 300%(21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젊고 뛰어난 선수인 만큼 장기 계약은 필연적이며, 이 경우 총액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 유망주 팜이 풍부한 한화로서는 피땀 흘려 키운 선수를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는 출혈도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KT 출신 FA'라는 한화의 악몽 같은 트라우마도 무시할 수 없다. 78억 원을 투자해 영입한 투수 엄상백은 올 시즌 1승 7패, 평균자책점 7.09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고, 50억 원을 안겨준 내야수 심우준 역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활약으로 '실패한 영입'의 대표 사례가 되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KT 출신이라는 점은 강백호 영입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
일각에서는 외부 FA 영입이라는 화려한 쇼보다, 집안의 기둥인 노시환과의 재계약에 집중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목소리가 높다. 올 시즌 비판도 많았지만, 현재 한화 타선의 명실상부한 핵심은 노시환이며 그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강백호라는 불확실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보다, 노시환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팀의 중심을 확실히 잡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강백호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이지만, 그만큼의 위험을 동반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양날의 검이다. 한화 이글스가 과연 이 위험한 도박에 베팅할지, 올 시즌 후 스토브리그의 모든 시선이 대전으로 향하고 있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
전시장의 하얀 벽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예술가들은 미술관의 눈에 띄는 특정 공간을 화폭에 옮겨 담고, 그 공간을 채우는 관객들의 찰나의 표정과 몸짓을 사진으로 포착한다. 심지어 어떤 예술가는 전시 공간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 삼아 벽과 기둥에 직접 색을 칠하며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설치 작품을 탄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