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 화요일

롯데행 확신했는데…'좌우 쌍포' 노리는 이 팀, 강백호 하이재킹 나선다

2025-10-10 18:04

 FA 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른 강백호(kt wiz)의 거취를 둘러싼 야구계의 눈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때 리그를 호령하던 천재 타자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를 두고 수많은 예측이 오가는 가운데, 친정팀 kt wiz는 의외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백호에게 7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연봉을 안기며 FA를 앞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기복으로 95경기 타율 0.265, 15홈런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자, 구단 내부에서는 막대한 투자 대비 실질적인 전력 상승 효과가 미미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본인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국내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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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팀들도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미 노시환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우타 거포를 보유한 한화 이글스는 강백호가 가세할 경우, 리그 최강의 좌우 균형을 갖춘 공포의 중심 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다만 한화는 올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FA 시장 참전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SSG 랜더스 역시 다크호스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우타자 중 한 명인 최정과 젊은 좌타 거포 강백호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는 상상만으로도 위력적이다. KIA 타이거즈 또한 자금력만 허락한다면 충분히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지만, 박찬호, 최형우, 양현종 등 내부 FA를 단속하는 것이 우선순위라 외부 영입에 큰돈을 쓰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

 

결국 현재 시장의 흐름과 각 구단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강백호의 차기 행선지는 롯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처럼 좌타 라인이 포화 상태이거나, KIA처럼 내부 집안 단속이 더 시급한 팀들과 달리 롯데는 강백호의 영입 필요성과 상징성, 그리고 시장 논리가 모두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유일한 팀이기 때문이다. 천재 타자의 영입을 통해 오랜 숙원이던 거포 갈증을 풀고 단숨에 우승 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롯데의 마지막 결단에 야구팬들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