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式 '국익 최우선' 외교, 타임지에 통했다
2025-09-19 09:55
[BANNERAREA50CD]이 대통령의 이러한 위기 극복 의지는 그의 파란만장한 개인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경북의 가난한 농촌에서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산업재해로 손목을 크게 다치고, 생활고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죽는 것도 힘들었다. 죽지도 못한다면, 더 잘살아 보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고 회고한 부분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절망의 나락에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워 법대에 진학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인권 변호사,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그의 서사는, 한국이 최빈국에서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강의 기적'과도 같은 재도약의 과정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과 굳건한 신념, 그리고 한국인의 불굴의 국민성을 바탕으로 '국익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원칙 아래 복잡다단한 국내외 현안들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곧 한국 사회 전반의 '재시동(리부트)'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타임지는 과거에도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행보와 메시지를 꾸준히 조명해왔다.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 아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의지를 밝히며 개혁·개방 정책을 강조했고,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검증과 한미동맹 강화를 역설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이미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에 대한 평가를 담은 기사를 내놓았으며,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한반도 평화 구상과 함께 부동산 정책 실패 등 국내 정치적 부담을 함께 언급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했다. 이처럼 각 대통령의 인터뷰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한국이 직면했던 정치적 과제들을 반영하는 중요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도발 억제와 인도적 지원,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동맹과 비핵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부각 등 외교와 안보 현안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한 점은 역대 대통령들이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의 일관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미중 갈등이라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스탠스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속에서 미국과 함께할 것이지만,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도록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국이 두 진영 간 갈등의 최전선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국익을 위한 실용주의적 외교 노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타임지 인터뷰는 그의 리더십 스타일과 한국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전달하는 동시에, 그의 임기 동안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김연우 기자 yeonwoo_kim@issuenfact.net
우리가 무심코 '촌스럽다'고 여겼던 사투리가 사실은 소멸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유네스코는 이미 오래전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하며 그 위태로운 현실을 경고했다. 바람과 돌, 그리고 척박한 섬의 역사가 빚어낸 독특한 언어문화가 머지않아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박제된 유물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