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톈탄 산책…51년 만에 열린 황제의 길
2026-05-14 18: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년 6개월 만에 다시 베이징 땅을 밟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했다.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문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는 중국이 국빈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면서도, 과거와는 다른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시 주석은 행사 시작 전부터 광장 계단에 서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으며, 두 정상은 붉은색 넥타이를 나란히 매고 손을 맞잡으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는 등 특유의 친근한 제스처를 보이자 시 주석 역시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회담의 서막을 열었다.[BANNERAREA50CD]

미국 대통령이 톈탄공원을 방문한 것은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 이후 무려 51년 만의 일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이는 2017년 첫 방중 당시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대접했던 '황제급 환대'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또 다른 방식의 예우를 고민한 중국 측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황제의 제사 공간을 함께 걷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역사의 깊이를 전달하는 동시에,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셈이다.

결국 이번 방중 의전은 갈등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미중 양국의 복잡한 계산이 깔린 외교적 결과물이다. 중국은 최고의 예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면서도, 절제된 형식을 통해 자국의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다. 톈탄공원에서의 산책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향후 미중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두 정상은 역사적 공간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이제 실질적인 현안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외교전에 돌입하게 된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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