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5일 목요일

"합당 아니면 파국" 민주당, 오늘 '1인 1표' 운명의 표결

2026-02-03 13:10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거센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당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1인1표제 도입 여부를 결정지을 운명의 날이 밝았다. 3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는 단순한 제도 개편을 넘어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까지 띠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ANNERAREA50CD]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인1표제는 전당대회 등 주요 선거에서 기존 대의원에게 부여되던 가중치를 폐지하고 모든 당원에게 균등한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 대표가 당원 주권주의 실현을 명분으로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이번 안건이 통과될 경우 당장 오는 8월 전당대회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투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12월 이미 한 차례 부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중앙위원들은 충분한 숙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과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표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그로부터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시도되는 이번 표결에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라는 더 큰 변수가 추가되면서 당내 반발 기류가 더욱 거세진 형국이다.

 

비판론자들은 정 대표의 갑작스러운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결과적으로 정 대표의 정치적 이익과 결부된 카드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표결 결과는 현시점 정 대표의 리더십을 바라보는 당 내부의 냉정한 평가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대표도 급히 진화에 나섰다. 전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합당에 반기를 든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언주, 황명선 최고위원을 만난 데 이어 강득구 최고위원과도 접촉할 예정이며, 합당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와의 간담회도 추진하며 소통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대표가 여러 단위의 의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내 파열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당으로서 민생을 돌봐야 할 시기에 소모적인 권력 투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장철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질 경우 아무것도 남지 않는 노인과 바다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 역시 지선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친명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성명을 통해 졸속 합당 추진을 중단하고 지선 이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하며 전 당원 서명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 측은 당원들이 멈추라고 하면 멈출 것이라며 당원의 뜻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 한민수 의원은 당원들의 판단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발표될 중앙위 투표 결과는 민주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의 혁신안이 힘을 얻어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아니면 당내 강력한 저지선에 막혀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게 될지 온 국민의 시선이 민주당 중앙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기사 김연우 기자 yeonwoo_kim@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