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김남국 '인사 청탁' 메시지 포착... 정국 강타
2025-12-04 09:17
지난 2일 밤 국회 본회의장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 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정국을 뒤흔들 초대형 논란이 불거졌다. 문 의원이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과 텔레그램으로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BANNERAREA50CD]특히 문 의원은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달라"고 언급하며, 대통령실 내부의 권력 구도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김 비서관은 곧바로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하겠다"고 화답,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들을 언급하며 청탁에 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산안 심의라는 엄중한 상황에 벌어진 고위 당정 간의 '인사 청탁' 정황은 곧바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민간 협회장 자리는 정부 정책과의 연관성이 높아 공직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여야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즉각 진화에 나섰으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문 의원의 행위가 공직자의 윤리 규범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당의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는 점을 시인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형님 누나 하면서 인사에 다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라며, 이번 메시지가 드러낸 비선 라인 및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국정 개입 가능성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실의 인사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촉구하며 전면적인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문진석 의원은 지난 3일 예정된 국회 소속 상임위원회 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외부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문 의원은 현재까지 어떤 공식적인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어 의혹만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번 '텔레그램 청탁' 사태는 고위 공직자들이 국정 운영의 엄중함을 망각하고 사적 인맥을 동원해 민간 영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에서, 공직 기강 해이와 윤리 의식 부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들의 윤리 기준과 대통령실의 인사 시스템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기사 김연우 기자 yeonwoo_kim@issuenf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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