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 일요일

"아베도 넘었다"…日 최초 여성 총리, 취임과 동시 지지율 71% '쇼크'

2025-10-23 18:19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과 동시에 역대급 지지율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1%에 달했다. 이는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 조사가 시작된 1978년 이래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이며, 2000년대 들어 출범한 내각 중에서는 단연 최고 기록이다. 2006년 제1차 아베 신조 내각의 출범 당시 지지율(70%)마저 뛰어넘은 것으로,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극심한 지지율 부진에 시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도 64.4%라는 높은 지지율이 나와,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일본 사회의 높은 기대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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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다카이치 내각에 높은 점수를 준 가장 큰 이유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41%)’ 때문이었다. 이는 일본 사회가 변화를 이끌어낼 새로운 리더십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은 인물이 없어서(20%)’, ‘총리의 지도력(15%)’, ‘총리에 대한 신뢰(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높은 기대는 곧 무거운 책임으로 이어진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국민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물가 상승 대책(38.9%)’을 꼽았다. 고질적인 경제 문제 해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주문한 셈이다. 그 외에 ‘연금 등 사회보장 문제(11.7%)’와 ‘정치와 돈 문제(8.1%)’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위험 신호는 감지된다.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던 하기우다 고이치를 당의 요직인 간사장 대행에 임명한 인사에 대해서는 무려 70.2%가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높은 지지가 그의 모든 결정을 맹목적으로 추인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주는 경고등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책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면서도, 구태의연한 ‘정치와 돈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날 선 감시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역대급 허니문을 즐기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가 민생 문제 해결과 정치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현재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