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일요일

패션계의 '악마'가 물러난다!

2025-06-27 10:34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보그(Vogue)의 애나 윈터(Anna Wintour, 75) 편집장이 37년간 지켜온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주간지 '피플'의 보도에 따르면, 윈터 편집장은 전날 직원회의를 통해 이 같은 사퇴 소식을 직접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패션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BANNERAREA50CD]비록 보그 편집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애나 윈터는 보그의 발행사인 콘데나스트(Condé Nast)의 글로벌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및 보그의 글로벌 편집 책임자 역할은 그대로 유지한다. 콘데나스트는 보그 외에도 GQ, 배니티 페어(Vanity Fair) 등 세계적인 대중문화 잡지들을 발행하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따라서 그녀는 앞으로도 콘데나스트 산하의 모든 매거진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며, 보그의 글로벌 콘텐츠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애나 윈터는 특히 그녀의 비서 출신 로렌 와이스버거가 2003년 출간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속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리프 분) 캐릭터는 윈터의 냉철하고 완벽주의적인 면모를 반영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퇴임은 단순한 한 명의 편집장 교체가 아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패션 저널리즘의 미래를 모색하는 콘데나스트의 전략적 변화의 일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37년간 패션계를 지배했던 '얼음 여왕' 애나 윈터의 새로운 행보에 전 세계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