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부터 용인까지, 극장 밖으로 나간 배우들
2026-08-19 22:14
정형화된 극장의 틀을 깨고 삶의 현장으로 뛰어든 예술가들이 우리 사회의 숨겨진 단면을 조명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는 서울변방연극제가 오는 9월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경남 밀양, 충남 홍성, 경기 용인 등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흩어져, 모든 것이 엉키는 가운데’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하나의 중심지로 모이는 대신, 서로 다른 지역과 공동체의 목소리가 느슨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연대를 지향한다.[BANNERAREA50CD]

국내 창작진들은 도시의 흔적과 몸의 기억을 기록하는 데 집중한다. 노네임프레스의 ‘낯선 은신처’는 재개발을 앞둔 도시의 풍경 속에서 미처 발화되지 못한 이야기들을 수집해 기록하고, 허성욱 작가는 몸에 새겨진 기억과 현재의 감각이 충돌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화려한 무대 장치 대신 실제 장소가 가진 역사성과 사물들이 내뿜는 아우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축제 기간 중에는 담론 프로그램인 ‘계간변방’과 뉴스레터 ‘잡말레터’, 그리고 관객들의 목소리를 담는 비평단 ‘단편한글’이 함께 운영되어 관객과의 소통 창구를 넓힌다. 서울변방연극제는 1999년 첫발을 뗀 이후 변방이라는 이름이 가진 역동성을 바탕으로 주류 예술이 놓친 가치들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상세 일정과 예매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예술과 삶이 엉키는 생생한 현장을 예고하고 있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