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부정선거' 띄우며 버티기…국힘 내분 폭발
2026-06-09 21:32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단 4곳만을 확보하며 사실상 참패한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선거 전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공언했던 장 대표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대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사태를 고리로 '전국 단위 재선거'를 주장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주말 시위 현장을 방문한 이후 인천과 호남 일부 지역의 동일 득표 의혹을 직접 언급하며 강성 지지층이 제기하는 부정선거 프레임에 가세했다. 이는 선거 패배 책임론을 외부로 돌리는 동시에 당원 재신임 투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BANNERAREA50CD]

당 중진들의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과 유의동 의원 등은 장 대표가 공언했던 대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재선거론을 거취 문제와 결부시키는 행태를 꼬집었다. 이들은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며 '윤어게인' 노선을 고수할 경우 보수 재건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당대표가 직접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공식 메시지로 내보내는 것이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하고 당을 다시 음모론의 굴레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장 대표를 옹호하는 당권파와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쇄신파 사이의 거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 재선거론을 앞세워 끝까지 버티겠다는 장 대표와 실패한 노선의 종언을 선언한 오 시장의 대결은 단순한 지도부 거취 문제를 넘어 보수 진영의 향후 진로를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걸림돌이 되어 보수 재건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는 방식과 당의 재건 방향을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공방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 김연우 기자 yeonwoo_kim@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