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3일 수요일

거장과 신예의 하모니, 클래시컬 브릿지 개막

2026-06-02 21:59

 초여름의 길목인 6월,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클래식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대규모 음악 축제가 막을 올린다.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음악당에서 개최되는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은 슈베르트부터 라흐마니노프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찾는다.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를 필두로 총 21명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일곱 차례의 고품격 공연을 선보이며 음악을 통한 소통과 연결의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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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적인 거장과 차세대 유망주들이 한 무대에서 호흡한다는 점이다. 첼로의 거장 미샤 마이스키와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땅 뒤메이, 비올리스트 리다 첸 등 전설적인 연주자들은 물론, 한국의 실력파 연주자인 김상진, 윤진원, 조동현 등이 합류해 앙상블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유명 연주자들의 가족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구성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열리는 미샤 마이스키의 리사이틀에는 그의 딸 릴리와 아들 사샤가 각각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연자로 나서 가족의 음악적 유대를 과시한다.

 

실내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챔버 콘서트 시리즈도 기대를 모은다. 5일 열리는 첫 번째 실내악 공연은 고전과 낭만, 인상주의를 아우르는 정통 편성으로 꾸며지며, 이어지는 두 번째 공연에서는 스트라빈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통해 전쟁과 상실의 시대를 조명한다. 7일 고양에서 열리는 세 번째 실내악 무대에는 리다 첸이 동료들과 브람스 현악 6중주를 연주하며, 그의 아들 다비드 첸 역시 별도의 리사이틀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첫 인사를 건넨다. 리다 첸은 이번 페스티벌이 세대 간의 가교가 되는 소중한 기회라며 아들의 첫 한국 무대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축제의 대미는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이끄는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되는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시 등을 연주하며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거장 미샤 마이스키는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 대해 큰 기쁨을 표하며, 마음만은 여전히 청춘이라는 유쾌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제자였던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에 대한 애정 어린 격려도 잊지 않으며 음악적 사제 관계의 훈훈함을 더했다.

 

클래시컬 브릿지 페스티벌은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을 하나로 묶는 특별한 경험을 지향한다. 6월의 밤을 수놓을 거장들의 섬세한 활질과 신예들의 패기 넘치는 연주는 관객들에게 일상의 위로와 예술적 영감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다. 서울과 고양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번 음악 여정은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