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밀크티'에 90분 대기…중국 감성, MZ 취향 코드 됐다
2026-05-22 10:22
한때 촌스럽고 과하다는 의미로 쓰이던 ‘중국스럽다’는 표현이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코드로 바뀌고 있다. 이른바 ‘중티난다’는 말이 조롱을 넘어 밈과 취향의 언어로 재가공되면서, 중국 특유의 화려하고 키치한 감성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는 분위기다.[BANNERAREA50CD]차지는 국내에서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며 ‘장원영 밀크티’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한 유명인 효과만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매장을 찾은 20대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 특유의 화려한 포장과 고전적인 분위기,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비주얼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풍 디자인이 더 이상 부담스럽거나 낯선 이미지가 아니라, SNS에 올릴 만한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중티’에 대한 인식 변화는 온라인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한 달간 ‘중티’ 관련 긍정 언급은 부정 언급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언급된 단어도 ‘예쁘다’, ‘귀엽다’, ‘화려하다’, ‘맛있다’ 등 긍정적인 표현이 많았다. 과거에는 비하에 가까웠던 표현이 이제는 과장된 감성과 독특한 비주얼을 즐기는 말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트렌드의 영향력은 실제 소비 시장에서도 커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는 상당수 응답자가 중국 트렌드 이슈를 알고 있으며, 중국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틱톡, 샤오홍슈 등 중국 기반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와 유행을 접하는 10대와 20대가 늘면서, 중국식 감성이 국내 트렌드 형성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단순한 중국 호감 증가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젊은 세대가 국가 이미지나 정치적 인식과 별개로, 콘텐츠 자체의 재미와 시각적 매력, 실용성을 기준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화려한 색감, 과한 장식, 강렬한 비주얼은 짧은 시간 안에 시선을 끌어야 하는 숏폼 환경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