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1%대 고립, 1000만 일자리 증발
2026-05-21 18:43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확산과 외부 군사 위협을 이유로 단행한 고강도 인터넷 차단 조치가 3개월째 이어지며 민생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디지털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한때 100%에 육박했던 이란의 인터넷 연결률은 최근 1~2%대라는 처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국가 전체의 디지털 혈관을 사실상 끊어버린 것과 다름없는 조치로 평가받는다. 정보 유출을 막으려는 정부의 강경책은 기업 활동 마비와 대규모 실직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BANNERAREA50CD]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도 처참하게 무너졌다. 가족의 안부를 묻거나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하는 사소한 일조차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 외에 객관적인 뉴스를 접할 길이 차단됐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막혀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는 등 기술적 고립은 일상의 모든 영역으로 파고들었다.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끊긴 이란인들은 거대한 디지털 감옥에 갇힌 처지가 됐다.

이란 정부는 최근 '인터넷 프로'라는 이름의 등급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통제를 더욱 정교화하고 있다. 방대한 개인정보를 제출하고 신원을 등록한 일부 기업과 자산가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접속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인터넷 접근을 보편적 권리가 아닌, 정권에 협조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디지털 권위주의가 심화되면서 이란의 온라인 공간은 국가의 철저한 관리 아래 놓이게 되었고, 평범한 시민들의 디지털 주권은 완전히 박탈당한 채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