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황대헌 '줄탈락'… 임종언 홀로 빛났다
2026-02-13 10:44
한국 쇼트트랙의 '믿는 도끼'들이 줄줄이 부러진 날,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한 건 겁 없는 막내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이틀째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은 간판스타들의 잇따른 탈락으로 충격에 빠졌으나, 임종언(남자 대표팀)이 홀로 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BANNERAREA50CD]

선배들이 모두 짐을 싼 상황, 무거운 부담감을 짊어진 건 대표팀 막내 임종언이었다. 남자 1000m 결승에 홀로 진출한 임종언은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승전 레이스는 임종언의 '강심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그는 경기 초중반까지 선두 경쟁에 무리하게 끼어들지 않고 대열 가장 뒤쪽인 꼴찌에서 관망하는 전략을 택했다. 체력을 온전히 비축한 임종언은 마지막 바퀴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승부수를 던졌다. 폭발적인 스퍼트로 아웃코스를 치고 나간 그는 앞선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승선 직전 날 들이밀기로 3위로 골인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지만, 임종언의 표정에는 안도감이 서려 있었다. 그는 "형, 누나들이 아쉽게 탈락해서 부담이 컸지만, 나라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렸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은 초반부터 혼성 계주 탈락과 개인전 부진이 겹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등장한 '신예' 임종언의 등장은 남은 남녀 계주와 개인전 중장거리 종목을 앞둔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