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노인 절반이 빈곤층, 충격적인 연금 격차
2026-01-22 12:15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여성 노인의 빈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66세 이상 여성의 절반에 가까운 45.3%가 소득 빈곤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남성 노인 빈곤율(34.0%)과 비교해도 1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성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후 소득 보장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지만, 유독 여성에게 빈곤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부족했다.[BANNERAREA50CD]

가입 단계의 불평등은 연금을 수령하는 단계에서 더욱 큰 격차로 나타난다. 65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연금 수령액의 차이는 더욱 심각하다. 월 100만 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는 여성은 소수에 불과하며, 월 200만 원 이상 고액 수급자 중 여성의 비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여성은 자신의 기여로 받는 노령연금보다 배우자 사망 시 받는 유족연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성별 연금 격차는 현재의 노인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2030 여성 역시 불안정한 고용 구조 속에서 연금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출산 및 돌봄 크레딧 확대,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성별 근로환경 공시제 도입 등 연금 제도 자체의 개선과 함께,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확립 등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 병행되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사 김유준 기자 yujunKim@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