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7일 수요일

안세영의 충격 고백 "남자 선수들과 연습하는 이유는…"

2026-01-02 18:55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라이벌에게 당한 한 번의 뼈아픈 패배를 역으로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코트를 완벽하게 지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일 공식 SNS를 통해 "안세영이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그 좌절감을 원동력으로 삼아 기록적인 성적을 거뒀다"고 조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8월,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안세영은 최대 라이벌이자 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에게 0-2의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3개월 전 싱가포르 오픈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오히려 더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 패배는 안세영을 주저앉힌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게 만드는 강력한 자극제가 되었다.

 

[BANNERAREA50CD]
그가 말한 '그랜드슬램'은 2023년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는 대업을 의미한다. 이 엄청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세영은 자신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특별한 훈련법을 택했다. 바로 남자 선수들과의 스파링이었다. 안세영은 "여자 선수들보다 남자 선수들이 더 빠르게 연습을 할 수 있는 상대가 되기 때문에 남자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적수를 찾기 어려운 그의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강한 상대를 찾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그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피나는 노력은 곧바로 압도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천위페이에게 패배한 이후, 안세영은 마치 각성한 듯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등 권위 있는 대회들을 연달아 제패했고, 호주 오픈과 BWF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우승하며 2025시즌에만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를 상대로 짜릿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천위페이를 상대로 1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2-1로 승리한 것이다. 당시 두 선수는 모든 힘을 쏟아부은 듯 경기가 끝나자마자 코트 위에 그대로 드러누워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