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3일 수요일

푸틴, 트럼프 맏사위와 '비밀 회동' 직전… "유럽 때문에 전쟁 안 끝나" 폭탄 발언

2025-12-03 17:3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유럽이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이례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특사와 맏사위와의 중대 회동을 앞두고 열린 한 투자 포럼에서 "유럽 국가들은 평화에 대한 의제 없이 전쟁의 편에 서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을 둘러싸고 서방 동맹 내부에 존재하는 미묘한 균열을 파고들며, 협상의 주도권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고도의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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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폭탄 발언 직후,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크렘린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과 마주 앉아 본격적인 종전안 협의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부동산 재벌이자 특사 역할을 맡은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석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유리 우샤코프 외교정책 보좌관과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 등이 배석해 회담의 무게감을 더했다. 공개적으로 유럽을 비난하며 미국과의 직접 소통 채널을 가동한 것은, 유럽을 배제하고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전쟁의 출구를 찾으려는 푸틴의 전략적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과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 외교 무대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서는 '평화의 방해꾼'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압박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내부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하려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전쟁 종식의 주도권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복잡한 수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