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을 지켜라”…짝퉁 음식과의 전면전 선포한 이탈리아, 다음 타깃은?
2025-11-21 18:24
파스타의 종주국 이탈리아가 벨기에의 한 식품 기업이 출시한 카르보나라 소스에 국가적인 분노를 표출하며 전면 대응에 나섰다. 단순한 레시피 논쟁을 넘어, 자국의 음식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은 유럽의회에 벨기에 식품기업 델라이즈가 만든 ‘카르보나라’ 소스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공식 요청하며 이번 사태를 공론화했다. 그는 이 제품이 이탈리아 음식을 흉내 낸 최악의 모조품이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매장에 진열되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장관까지 직접 나서 이웃 국가의 소스 제품에 격분한 것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자존심과 역사의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BANNERAREA50CD]

이번 카르보나라 사태는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의 전통 요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제품에 대한 문제를 넘어, 자국의 식문화 유산을 지키고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이탈리아의 필사적인 노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엄격한 레시피로 유명한 카르보나라는 이전부터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식품기업 하인츠가 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통조림 카르보나라 역시 이탈리아인들의 거센 분노를 산 바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음식 문화 침해’에 이탈리아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지고 있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

인공지능이 글을 쓰는 시대, 손으로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행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국립한글박물관이 매년 한글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한글 실험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결과물로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를 선보이며 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올해는 특히 화재 피해 복구 공사로 인해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