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 토요일

이시바 총리, '황제 라멘' 한 그릇에 일본 정국이 '들썩'

2025-07-11 10:06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라멘 사진 한 장이 이른바 '황제 라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일본 정가와 여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시선과 동떨어진 듯한 총리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BANNERAREA50CD]그러나 총리의 소박한 일상 공유 의도와는 달리, 해당 사진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즉각적인 논란을 야기했다. "국민들은 돈이 없어 고생하는데 총리는 사치스럽다", "특식을 먹은 것이 아니냐", "나가오카는 쌀의 고장인데 쌀로 만든 라멘인가" 등 조롱과 비난이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듯한 총리의 모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라멘 한 번 먹었다고 이렇게까지 비난하는 것은 과하다", "총리도 사람인데 너무 가혹하다"는 옹호론도 일부 존재했으나, 전반적인 여론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끼 식사의 문제가 아닌, 현재 일본이 처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나가오카 방문은 지역구 참의원(상원) 선거에 출마한 나카무라 마이 자민당 후보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이번 참의원 선거는 고물가와 서민 경제 대책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며 이시바 내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민감한 시기에 총리가 호화로운 라멘 사진을 공개한 것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정서에 역행하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시바 내각은 저조한 지지율로 인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지키지 못할 경우, 야당들이 뭉쳐 이시바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불거진 '황제 라멘' 논란은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으며, 향후 선거 결과와 내각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소해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이 일본 정치의 격랑 속에서 예상치 못한 파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