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값 너무 올랐네... 지갑 닫히고 꽃 시장은 텅 비고
2025-05-08 09:42
[BANNERAREA50CD]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조용한 어버이날 대목은 처음"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30년 가까이 꽃 가게 일을 해온 A씨는 "원래 이맘때면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올해는 정말 사람이 없다"며 "경기가 어려운 건 알지만, 그래도 장사를 해야 하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10년 경력의 30대 상인 김모씨 역시 "보통 어버이날 전날이나 당일이 가장 바쁜데, 이번엔 전혀 다르다"며 "지난해만 해도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해야 할 정도였는데, 올해는 너무 한산하다"고 전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카네이션 가격 상승은 시장 침체를 더욱 부추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카네이션 평균 가격은 한 단에 789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13원)보다 약 15% 올랐다. 꽃값뿐만 아니라 인건비, 바구니 등 부자재 비용, 농자재 가격까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상인들은 가격을 내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다. 김씨는 "가격이 오르면 손님들이 덜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마진을 생각하면 가격을 내리기 어렵고, 대신 국내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카네이션을 들여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치솟는 꽃 가격 때문에 그나마 저렴한 양재 꽃 시장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경기 하남에서 온 장모(34)씨는 "집 근처 소매점은 훨씬 비싸서 양재까지 왔다"며 "일반 꽃집에서는 풍성한 꽃다발을 사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강남, 일산, 남양주 등 먼 지역으로 배달 주문을 받는 한 상인은 "배송비를 합쳐도 여기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보니 멀리서도 주문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양재 꽃 시장이 가진 가격 경쟁력이 일부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사 유정우 기자 yoo-woo@issuenfact.net
황순원 작가의 단편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리틀잭'이 4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2016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오는 7월 28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다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공연은 9월 21일까지 약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