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뒤샹을 만난다, 한남동 아카이브전
2026-08-25 18:40
현대 미술의 근간을 뒤흔든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의 예술 세계를 학술적으로 조망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마이어리거울프 서울은 오는 27일부터 '마르셀 뒤샹: 파리지앵 컬렉션'을 개최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파리의 한 열정적인 컬렉터가 약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요하게 수집해온 뒤샹의 작품과 관련 기록물 2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BANNERAREA50CD]

작가의 초기 활동을 상징하는 대표작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 2'와 관련된 희귀 자료도 공개된다. 1913년 뉴욕 아모리 쇼에서 극단적인 찬사와 조롱을 동시에 받으며 뒤샹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이 작품은 인물의 움직임을 파편화된 면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전시장에서는 당시 제작된 출품 기념 카드를 통해, 고정된 캔버스 속 이미지가 인쇄물이라는 매체를 타고 전시장 밖 대중의 영역으로 확산해 나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조슬린 울프 공동 설립자는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예술적이고 학술적인 깊이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이 뒤샹의 복잡한 예술 철학을 학습하듯 탐구하며 그 안에서 지적인 즐거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다. 11월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뒤샹이 남긴 수많은 복제물 속에 숨겨진 단 하나의 진실, 즉 '예술은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다시금 일깨운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