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2일 토요일

MZ가 홀린 국새 키캡, 뮷즈 2차 판매도 매진

2026-08-21 20:34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던 국새가 이제는 키보드 위와 가방고리에 올라왔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가 선보인 국새 키캡 키링 세트가 2차 온라인 판매에서도 1시간 만에 모두 팔리며 박물관 굿즈 열풍을 이어갔다.

 

[BANNERAREA50CD]이 제품은 보물 국새인 ‘제고지보’와 ‘단종 복위 시호 금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상품이다. 금속과 레진 소재를 사용해 국새의 형태와 분위기를 살렸고, 키보드 키캡이나 열쇠고리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조선 왕실의 상징물을 손안에 들어오는 일상 소품으로 바꾼 셈이다.

 


흥행은 예고돼 있었다. 이 상품은 ‘2026 뮷즈 공모전’ 선정작으로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독특한 콘셉트로 관심을 모았다. 첫 온라인 판매에 이어 지난 6일 진행된 1차 재입고 물량도 완판됐고, 이번 2차 판매까지 빠르게 매진되며 ‘없어서 못 사는 굿즈’가 됐다.

 

온라인에서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다. 재단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1에서 주말마다 소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3만 8,000원이며, 구매는 1인 1개로 제한된다.

 

재단 관계자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국새라는 상징성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난 점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휴대하기 쉬워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박물관 굿즈의 위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전시 관람을 기념하는 엽서나 자석, 문구류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디자인성과 활용도를 갖춘 상품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통 문양과 유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제품은 MZ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해 만든 공식 문화상품 브랜드다. 이름은 ‘뮤지엄’과 ‘굿즈’를 결합한 말이다. 유물의 의미는 살리되, 형태는 현대 생활에 맞게 바꾸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과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2025년 뮷즈의 연간 매출은 413억 3,7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212억 8,400만 원보다 약 1.9배 늘어난 규모다. 박물관 문화상품이 단순 부대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흥행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에 힘입어 ‘까치 호랑이 배지’가 큰 관심을 받았고, 약 9만 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가운 음료를 따르면 색이 변하는 ‘취객선비 변색잔 세트’는 6만 개가 팔리며 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곤룡포 문양 수건과 신라 금관을 활용한 브로치도 주목받는 상품이다. 전통 유산을 그대로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각에 맞게 변주한 점이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새 키캡 키링 완판은 문화유산 소비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물은 더 이상 유리 진열장 안에서만 만나는 대상이 아니다. 키보드에 꽂고, 가방에 달고, 책상 위에 두는 물건이 되면서 전통문화는 더 가깝고 친근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