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 수요일

대구시향 실내악 피날레, 북구서 울린다

2026-08-18 20:39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 한 해 쉼 없이 달려온 실내악 여정의 마침표를 북구 지역에서 찍는다. 대구시향은 내달 2일 저녁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체임버 시리즈 VI: 노래하는 선율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실내악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단원 개개인의 섬세한 기량과 악기 간의 긴밀한 호흡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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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포문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가 연다. 클라리넷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이 현악 4중주의 섬세한 울림과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은 실내악 문헌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네 개의 악장 동안 클라리넷과 현악기들이 마치 다정한 대화를 나누듯 선율을 주고받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편안한 위로를 선사한다. 클라리넷 이성규와 네 명의 현악 연주자가 빚어낼 유려한 하모니가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천재 작곡가 로시니의 재기발랄한 초기작 '현을 위한 소나타 제3번'이 연주된다. 로시니가 불과 12세의 나이에 사흘 만에 완성한 이 곡은 일반적인 현악 4중주 구성에서 비올라를 빼고 더블베이스를 넣은 독특한 편성이 특징이다. 오페라 거장답게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 곡 전체를 관통하며, 더블베이스의 묵직한 존재감이 현악 앙상블에 색다른 깊이를 더해준다.

 


피날레는 영국 작곡가 존 루터의 '현을 위한 모음곡'이 장식한다. 주로 합창곡으로 이름을 떨친 루터는 이 작품에서 현악기들만으로 마치 합창단이 노래하는 듯한 풍성하고 입체적인 성부를 구현해냈다. 영국 전통 민요의 친숙한 멜로디에 현대적인 감각과 서정적인 색채를 입힌 이 곡은, 연주에 참여하는 현악 단원 전원이 무대에 올라 압도적인 사운드로 실내악 시리즈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향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닌 개별적인 예술적 역량을 증명하고, 시민들에게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층위를 경험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올 이번 실내악 무대는 지역 클래식 음악계에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