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앞둔 전초전, 서울·케이옥션 대격돌
2026-08-14 22:01
국내 미술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9월 '키아프-프리즈 서울' 주간을 앞두고 메이저 경매사들이 한국 근현대 미술의 정수를 담은 걸작들을 대거 쏟아낸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각각 오는 25일과 26일, 총 150억 원 규모에 달하는 8월 정기 경매를 개최하며 시장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단순한 상업적 거래를 넘어,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거장들의 미공개 수작들이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컬렉터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광복절 시즌과 맞물려 역사적 상징성이 큰 유묵까지 출품되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라인업을 자랑한다.[BANNERAREA50CD]

서울옥션은 김창열과 김환기라는 두 거대한 산맥을 앞세워 응찰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1981년 프랑스 파리 피악(FIAC)에 출품되어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김창열의 100호 대작 '물방울'이 국내 경매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캔버스 위에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김창열 예술의 절정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또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가 뉴욕 시기에 제작한 전면점화 계열의 대작도 출품되어,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8월 경매는 9월에 열릴 국제적인 아트 축제를 앞두고 한국 미술의 저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황톳빛 풍광을 이국적인 콜로세움에 이식한 변시지의 작품부터 거장들의 대형 추상화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양대 경매사는 경매 당일까지 프리뷰 전시를 통해 일반 관객들에게도 출품작들을 무료로 공개하며 미술 대중화에 힘을 보탠다. 거장들의 숨결이 닿은 명작들이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미술 시장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