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갯벌 세계유산 확대, 가장 빛난 성과로 꼽혀
2026-07-28 22:17
국제 사회가 유산 보존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문화를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 팀 배드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국장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이분법적 관리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별개의 영역으로 취급하는 것을 구시대적인 관점으로 규정하며, 인류의 삶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통합적 유산 체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러한 변화는 유산 보존이 단순히 과거를 지키는 것을 넘어 현재의 생태계와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미래 지향적 가치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BANNERAREA50CD]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거둔 가장 가시적인 성과로는 단연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가 손꼽힌다. 오랜 시간 공들여온 보존 전략과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뒷받침된 이번 결정은 유산 보존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다만 환경 단체 등 시민 사회에서 제기되는 추가 보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국제 사회는 귀를 기울이고 있다. 등재라는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유산의 가치를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체계 강화가 향후 한국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결국 유산 보존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사람과 자연, 그리고 그 속에 깃든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다. 배드먼 국장이 착용한 반구대 암각화 문양의 넥타이는 자연이라는 캔버스 위에 인류의 문화가 새겨져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자연을 지키는 것이 곧 문화를 지키는 길이며,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라는 통합적 인식은 앞으로 한국의 국가유산 정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세계유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한국의 행보에 국제 사회의 지지와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집중되고 있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