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에 휴머노이드 투입, 빅3 로봇 대전환
2026-07-27 20:44
국내 조선업계를 이끄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가 선박 건조 현장에 첨단 로봇을 대거 투입하며 제조 공정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과거 숙련공의 손끝에 의존했던 용접과 부품 제작, 자재 운반 등의 공정이 로봇 자동화 시스템으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따돌리는 '초격차'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동시에 고위험 작업 환경을 개선해 중대재해를 줄이고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결하려는 조선업계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BANNERAREA50CD]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배관 제작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로봇 공장 ‘파이프 로보팹’을 가동하며 공정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선박의 혈관이라 불리는 배관 스풀 제작을 로봇이 전담하면서 연간 10만 개의 부품을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키홀 플라즈마 자동 용접 장비를 실제 건조 현장에 투입해 기존보다 용접 속도를 3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협동 로봇 개발을 위해 전문 기업과 손을 잡는 등 로봇 기술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 빅3의 로봇 경쟁은 향후 글로벌 시장의 수주 경쟁력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자동화율이 높아질수록 선박 건조 기간은 단축되고 원가 경쟁력은 강화되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인간이 협업하는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첨단 로봇 기술을 앞세운 국내 조선사들의 혁신이 세계 조선 시장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사 유정우 기자 yoo-woo@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