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샤미엔에 핀 K-아트, 김병종의 풍죽
2026-07-15 18:29
아시아 최대 미술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를 알리는 대규모 전시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둔 시점에 광저우의 유서 깊은 현대 미술관 AIO에서 개최된 김병종 작가의 개인전 '판타지 오브 라이프'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4년 베이징 전시 이후 10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열리는 초대전으로, 한국화의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김 화백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했다. 광저우의 조계지였던 샤미엔 지역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현지 미술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K-현대미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BANNERAREA50CD]

최근 새롭게 선보인 '풍죽' 연작은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바람이 지나가는 대나무 숲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들은 고고한 선비의 지조와 한국적 정취를 강렬한 색채로 담아냈다.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대비되는 풍죽 시리즈는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기품을 풍기며 근대 건축물의 고풍스러운 실내와 완벽한 합을 이룬다. 프랑스 출신 기획자 파비앙 파코리와 김주영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아시아 문명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예술로 증명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과 사색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구성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문화적 우정을 다지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시아가 공유하는 자연과 인간성에 대한 담론을 확장하며, 21세기 새로운 문화 교류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병종 화백의 작품 세계가 보여주는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서정적 형태는 국경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광저우의 역사적 관문에서 시작된 이 작은 물결이 향후 아시아 미술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계속되며, 한국 현대미술의 아름다움을 중국 대륙에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