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매진 행렬, '신과 함께' 롱런 비결은?
2026-07-06 22:15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볼까. 대개는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순간에 이르러서야 지나온 날들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린다고들 하지만,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은 그 성찰의 시간을 무대 위로 당겨와 관객들에게 강력한 삶의 환기를 선사한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평범한 망자 김자홍이 저승에서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린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은 김자홍의 여정을 따라가며 익숙함에 가려졌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BANNERAREA50CD]

무대 연출과 음악적 완성도 역시 10년 넘게 사랑받은 비결이다. 공연장 중앙을 차지한 거대한 원형 무대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모든 생이 연결되어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시각화한다. 특히 무대에 경사를 주어 배우들의 움직임에 역동성을 부여한 점이 인상적이다. 장면마다 인물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넘버들은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며, 서울예술단 특유의 절도 있고 화려한 군무는 작품의 예술적 품격을 한 단계 높여준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났던 이번 시즌은 이제 지역 관객들을 찾아간다. 대학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신과 함께_저승편'은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그 감동의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웹툰과 영화를 넘어 무대 예술만이 줄 수 있는 현장감과 깊이 있는 서사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고 있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