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대로 도서전, '돈맛' 본 도서전 거부
2026-06-26 18:41
서울 용산구 노들섬 노들라운지가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25일 오후 4시, 제1회 '서울 제대로 도서전'이 개막하자마자 200여 명의 인파가 쏟아져 들어오며 장내를 메웠다. 안전을 위해 도입한 사전 예약 시스템은 단 10분 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현장을 찾은 이들은 단순히 책을 사러 온 손님을 넘어, 위기에 처한 출판 생태계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모인 연대자들이었다.[BANNERAREA50CD]

독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대형 전시장 특유의 혼잡함과 상업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책을 만든 사람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현장에는 자신이 가져온 책을 낭독하거나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독서 본연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또한 비닐 봉투 대신 시민들이 기증한 에코백을 사용하는 등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모습도 기존의 대규모 상업 행사와는 차별화된 지점이었다.

제대로 도서전은 26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흥행을 반기면서도, 역설적으로 이 도서전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안 도서전이 열려야만 했던 원인인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유화 문제가 해결되어 다시 모두가 화합하는 공공의 축제로 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출판인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독자들의 지지를 동력 삼아 도서전 운영 구조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