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무박 2일' 협상 끝 실무기구 합의
2026-06-22 21:29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과 레바논 분쟁 관리를 위한 실무 기구 설치에 전격 합의하며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한 중대한 발걸음을 뗐다. 양측은 스위스에서 진행된 18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갈등 완화 기구를 설치하고, 향후 60일 이내에 최종 종전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시작 80분 만에 이란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항의하며 퇴장하는 등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중재국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양측이 오판에 의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내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점은 해상 물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BANNERAREA50CD]

가장 큰 걸림돌은 이스라엘의 완강한 태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레바논 남부 주둔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한 점이 후속 협상의 최대 난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란 역시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긴박한 외교전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흐름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초대형 유조선들이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고, 이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선박 통항이 원활하다는 미 에너지부의 발표도 잇따랐다. 특히 종전 합의 이후 해협 내에 대기 중이던 한국 선박들이 처음으로 빠져나왔다는 소식은 해상 물류 정상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되었다. 60일간의 로드맵이 시작된 가운데, 미·이란 양측이 쌓아 올린 위태로운 평화의 탑이 최종 협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