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마한·백제 '목책성' 발굴
2026-06-17 22:23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일대에서 고대 마한과 백제 시대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목책성 유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충주시는 최근 진행된 학술 발굴 조사 과정에서 장미산 남쪽 능선 묘골 지구를 따라 축조된 나무 기둥 성벽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목책성은 남한강에서 불과 200~300m 떨어진 구릉 지대에 위치해 있어, 과거 강줄기를 통한 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는 충주 지역의 고대 역사와 문화적 변천사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BANNERAREA50CD]

토성 기초 층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음식을 찌는 데 사용했던 시루와 실을 뽑을 때 쓰던 방추차, 그리고 각종 토기 손잡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철 생산이나 가공 공정이 이루어졌음을 암시하는 송풍관 조각과 철 찌꺼기 등이 함께 출토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해당 지역이 단순한 방어 기지를 넘어 철기를 생산하고 보급하던 산업적 거점 역할까지 수행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번 발굴은 남한강 유역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고대 국가들의 각축전을 재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목책성이라는 희귀한 방어 시설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정밀 조사를 통해 유적의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충주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산재한 고대 유적들과의 연관성을 심층 분석하여, 중원 문화권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