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한동훈 뽑은 부산 북갑 유권자… '교차투표' 택했다
2026-06-04 22:21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의 민심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4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현직 시장을 2.6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지만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어두웠다. 전 당선인은 축하의 꽃다발조차 사양하며 승리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언급했다. 이는 시장직 탈환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러닝메이트였던 북구갑 하정우 후보의 낙선과 광역의회에서의 수적 열세라는 냉혹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BANNERAREA50CD]

전재수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험난한 시정 운영을 예고받고 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유치 등 전임 시정의 주요 사업들을 혈세 낭비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사건건 제동을 걸 경우, 공약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당선인이 당선 소감에서 "우리의 절박함이 왜 더 닿지 못했는지 성찰하겠다"고 말한 배경에는 이러한 협치와 갈등의 기로에 선 고민이 깊게 깔려 있다.

결국 이번 부산 선거의 결과는 거대 양당 모두에게 엄중한 숙제를 남겼다. 유권자들은 정당의 이름표보다 실질적인 변화와 견제의 효능감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시장직 탈환이라는 기회를 시정 성과로 증명해내야 하며, 국민의힘은 의회 권력을 발판 삼아 합리적인 견제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부산의 표심은 더 이상 고정된 상수가 아니며, 시민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권력은 언제든 심판받을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기사 김연우 기자 yeonwoo_kim@issuenf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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