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버티는 직장인들, 부작용에 업무 저하까지 '이중고'
2026-05-07 22:45
대한민국 경제활동의 주축인 청년층 사이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으나, 이들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안전망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 내 과도한 경쟁과 성과 압박에 시달리는 2030 세대의 정신건강 악화는 개인의 삶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까지 갉아먹는 심각한 요인으로 부상했다. 특히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이 업무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역설적인 상황까지 겹치면서 산업 현장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BANNERAREA50CD]

청년 세대의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5년간 전체 항우울제 처방량은 30% 이상 늘어났는데, 그중에서도 30대와 20대의 증가율은 각각 70%와 50%를 상회하며 전 세대 중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치열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뒤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경직된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청년들이 약물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가 정신건강 보호 체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해온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 산재 인정 기준을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근로자가 정당한 치료권을 보장받고 기업이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청년 세대의 정신적 붕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 김유준 기자 yujunKim@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