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에 밀린 패션지? '악마는 프라다 2'가 본 현실
2026-04-29 18:45
패션 영화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전작 이후 20년의 세월을 건너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앤 해서웨이와 메릴 스트립이라는 환상의 조합이 다시 뭉친 이번 속편은 화려한 런웨이의 조명 아래 감춰진 미디어 산업의 비정한 생존 게임을 다룬다. 전편이 신입 비서의 혹독한 성장기였다면, 이번에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자부심인 종이 잡지 '런웨이'를 지켜내려는 두 여성의 연대와 고뇌에 초점을 맞춘다.[BANNERAREA50CD]

조연진들의 활약 역시 극의 밀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전편에서 미란다의 비서로 고생했던 에밀리는 이제 명품 브랜드의 유능한 임원으로 성장해 '런웨이'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반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변함없이 미란다의 곁을 지키는 나이젤은 앤디의 멘토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깜짝 등장은 패션 영화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를 충족시키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만 개봉과 동시에 불거진 아시아인 캐릭터 희화화 논란은 작품의 옥의 티로 남는다. 앤디의 보조로 등장하는 중국인 캐릭터의 이름과 설정이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최근의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화려한 패션과 감동적인 서사 뒤에 가려진 이러한 논란이 향후 영화의 장기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