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석 비워두고 무대에서…세종문화회관의 이상한 초대
2026-01-27 13:56
공연장의 전통적인 공식이 깨졌다. 배우와 연주자가 서야 할 무대는 관객의 차지가 되었고, 3천 석의 객석은 텅 빈 배경이 되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선보인 '세종 인스피레이션'의 첫 프로그램, '리딩&리스닝 스테이지'는 극장이라는 공간의 개념을 뒤집는 파격적인 시도였다.[BANNERAREA50CD]

단순히 읽고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가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연준 시인과 서울시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마주 앉았다. 박 시인은 자신의 시와 발레가 '불가능한 아름다움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말하며, 서로 다른 예술 장르가 공유하는 본질적인 연결고리에 대한 대화를 이끌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계속할 예정이다. 극장 곳곳을 이동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워크 어바웃 콘서트', 무대 위에 누워 온몸으로 발레 음악을 체험하는 '리스닝 스테이지'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인스피레이션' 시리즈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