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은 늘었는데… 중증외상 생존자의 비극적 아이러니
2025-12-24 17:58
권역외상센터의 역할 강화 등 응급의료체계의 발전으로 중증 외상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장애'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4일 공개한 '2024년 중증 손상 및 다수 사상 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증 외상 환자의 치명률은 54.7%로 2016년의 60.5%에 비해 의미 있는 감소세를 보였다. 목숨을 구하는 환자가 늘어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문제는 생존 이후의 삶의 질이다. 지난해 생존자 3,703명 중 무려 74.9%, 즉 4명 중 3명은 사고로 인해 장애를 얻게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의 62.8%보다 12%p 이상 증가한 수치로, 생존율이 높아질수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수도 함께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존자 10명 중 3명(30.8%)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중증 장애로 분류되었다는 점이다.[BANNERAREA50CD]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러한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응급의료체계 강화와 이송·치료 과정 개선을 통해 치명률은 감소했지만, 계속해서 증가하는 장애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존 이후의 치료·재활과 장애 관리를 위한 정책적 보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제는 단순히 '살리는 것'을 넘어 '어떻게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그는 "청소년 중독 문제와 여성의 자해·자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이며, 우리 사회가 당면한 또 다른 보건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기사 김유준 기자 yujunKim@issuenf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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