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7일 금요일

이재명 ‘경제 골든타임’ 사수 촉구..국힘에 협력 요청

2025-06-26 14:56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하며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시정연설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진행한 공식 일정으로, 취임 22일 만에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의 추경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였다.

 

[BANNERAREA50CD]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은 “수출 회복은 더디고 내수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이 4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최근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며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을 견뎌낸 우리 경제가 지난 3년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언급하며, 특히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내수 경기 침체에 치명타를 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국제 정세 불확실성으로 미국발 관세 충격과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급변하는 환경이 경제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경안의 구체적 내용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약 13조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편성해 소비 여력을 보강하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 촉진 예산 3조 9000억 원도 담았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민생안정 예산 5조 원을 마련했다”며 “경제위기 상황에 따라 고통의 무게가 다르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운용에 대해서는 “재정 안정성과 국회의 예산 심의 확정권을 존중해 세입 경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하며, “필요한 사업을 적재적소에 집행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부터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환호와 기립 박수로 맞이했으며, 이 대통령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 없이 자리에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연설 도중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닌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라는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이 없으니 좀 쑥스럽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후에도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는 자리에서 권 의원이 “총리 인준은 안 된다”고 발언하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권 의원의 어깨를 두드리는 여유를 보였다. 또한 당 대표 선거 출마자인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과도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진보당 윤종오·정혜경·손솔 의원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본회의장을 나섰다.

 

이번 시정연설은 여야 간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구하는 첫 공식 메시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공동 책임”임을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남은 추경 심의 과정에서 여야가 얼마나 협력할지 주목된다.

 

기사 김연우 기자 yeonwoo_kim@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