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6일 목요일

FC서울, '레전드' 기성용 '팽'…감독이 직접 "넌 계획에 없다" 통보

2025-06-26 10:32

 FC서울의 상징이자 한국 축구의 아이콘, 미드필더 기성용(35)이 친정팀과의 결별을 공식화하고 포항 스틸러스로의 이적을 직접 발표하며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FC서울 팬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BANNERAREA50CD]새로운 행선지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기성용은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던 중,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다"며 포항 이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받아준 박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FC서울 팬들을 향한 메시지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그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라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한국 복귀 후 서울이 아닌 다른 팀에서의 선수 생활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 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잠이 오지 않는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하며,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은 제 고향이자 자존심"이라는 말로 팬들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FC서울 구단 역시 기성용의 이적을 공식화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성용이 선수로서 은퇴할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고, 향후 지도자 길을 걸을 때도 적극적으로 조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번 결별이 영원한 이별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즉각 성명문을 내고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독의 입장 표명을 내놓으라"며 구단의 미흡한 대처와 불투명한 운영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2007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 후 유럽 무대를 거쳐 2020년 친정팀으로 돌아온 기성용은 최근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을 넘어, 구단과 레전드, 그리고 팬들 사이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K리그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