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나" 소리 듣는 OK금융그룹의 부산행..숨겨진 '배포'의 정체는?
2025-06-12 09:49
[BANNERAREA50CD]12일 OK금융그룹의 연고지 이전은 한국배구연맹(KOVO) 실무위원회에서 안건이 상정되어 통과되었으며, 오는 24일로 예정된 이사회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OK금융그룹은 2025-2026시즌부터 안산 상록수체육관이 아닌 부산에서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번 이전 결정이 기존 연고지인 안산과의 갈등 때문은 아니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OK금융그룹은 창단 이후 지역 밀착 마케팅에 힘쓰며 '안산의 팀'으로 자리매김했고, 안산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깊은 유대감을 쌓아왔다.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에도 지역 사회와 함께 아픔을 나누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K금융그룹이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한국 배구 저변 확대와 지역 불균형 해소'라는 더 큰 대의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V리그 남녀 14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관중 동원이나 타 팀과의 연습 경기 등 운영상 이점이 크다. 또한 부산은 모기업인 OK금융그룹의 지점이 없어 직접적인 비즈니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이러한 불리한 조건들을 감수하면서도 부산행을 택한 것은 단순한 연고지 이전을 넘어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모험으로 해석된다.
OK금융그룹의 이전이 확정되면 부산은 야구(롯데 자이언츠), 축구(부산 아이파크), 농구(부산 KCC 이지스, 부산 BNK 썸)에 이어 배구까지 4대 프로 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한 국내 네 번째 도시(서울, 인천, 수원에 이어)가 된다.
이는 침체된 지역 배구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배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OK금융그룹의 부산행이 한국 프로스포츠 연고지 정책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
발레의 인기가 뜨거운 여름, 국내외 최정상 발레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갈라(Gala)' 공연이 연이어 펼쳐지며 발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갈라는 본래 '특별한 행사'를 의미하지만, 발레계에서는 스타 무용수들이 유명 작품의 솔로 또는 2인무(파드되)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