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거른다고?”…카스트로 6타점 폭발
2026-09-08 06:42

[BANNERAREA50CD]‘도나스’는 김도영의 ‘도’, 나성범의 ‘나’, 카스트로의 ‘스’를 합쳐 만든 별명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세 타자를 3~5번에 차례로 배치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는 카스트로를 주로 4번 또는 2번에 기용하고 있다. 나성범이 4번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KIA의 중심타선은 사실상 ‘도스나’에 가깝다. 이범호 감독이 타순을 바꾼 이유는 김도영과 카스트로의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서다. 카스트로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함께 갖췄다. 나성범은 카스트로보다 홈런과 클러치 능력에서 강점이 있지만 정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카스트로는 올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328, 15홈런, 66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560, 출루율은 0.366, OPS는 0.926이다. 득점권 타율도 0.345에 달한다. 1루가 비어 있을 경우 김도영을 거르고 카스트로와 승부하는 선택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카스트로는 실제 경기에서 그 선택을 응징했다.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이 대표적이다. KIA가 3-2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KT 손동현이 김도영을 상대했다. 손동현은 초구부터 포크볼을 던졌지만 폭투가 나왔다. 1루 주자 이호연은 2루까지 진루했다.
손동현은 이어 2구와 3구도 볼을 던졌다. 그러자 이강철 KT 감독은 김도영에게 자동고의사구를 지시했다. KIA가 자랑하는 김도영과 승부하지 않겠다는 선택이었다.
2만500명의 관중이 들어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는 순간 KT 벤치를 향한 야유로 가득 찼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김주찬 타격코치와 함께 데이터 분석 자료를 확인하며 차분하게 다음 승부를 준비했다.
카스트로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손동현의 4구 포크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우익수 키를 넘어갔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2타점 2루타였다. KIA는 5-2로 달아났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보면 카스트로의 타율은 0.238로 다소 주춤하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2홈런과 14타점을 기록했다. 7~8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이어온 뒤 잠시 조정기를 보내고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홈런 두 방으로 7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6일 KT전에서는 6타점을 추가하며 다시 한번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카스트로는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조정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조정된 부분이 잘 나왔다”며 김도영에 대해서는 “한국 리그에서 제일 위험한 타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계대상 1호라는 건 당연히 다 알고 있다. 거른다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날 선택했고, 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스트로는 “마음가짐은 어느 경기든 똑같다. 그런데 누상에 주자들이 있을 때 좀 더 집중을 강하게 한다”며 “그럴 때 좀 더 좋은 모습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팀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카스트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팀을 돕고 싶다”며 “매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서 매일 타점을 올리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