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덕수궁 관람료 오른다…20년 만에 가격 현실화
2026-08-06 09:56
내년부터 경복궁과 덕수궁 등 주요 궁궐과 조선왕릉의 관람료가 오를 전망이다. 약 20년 동안 유지돼 온 궁·능 관람료 체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취지다.[BANNERAREA50CD]현재 주요 궁궐 관람료는 성인 기준 경복궁과 창덕궁이 각각 3000원, 창경궁과 덕수궁이 각각 1000원이다. 조선왕릉은 성인 기준 500원에서 2000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만 24세 이하 내국인과 65세 이상 내국인, 독립유공자와 배우자, 국가유공자, 임산부 등은 현행대로 무료 관람 대상에 포함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조정이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장기간 동결된 관람료를 현실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궁·능 관람료는 지난 20년 가까이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다. 문화유산계에서는 그동안 해외 주요 문화유산 관람료와 비교할 때 국내 궁궐·왕릉 관람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물가 상승과 시설 관리 비용 증가를 고려하면 최소한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됐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마친 상태이며, 오는 11월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거쳐 최종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관람료 조정 과정에서 국민 부담과 문화유산 보존 필요성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유산청은 관람료 개편과 함께 국가유산의 활용과 향유 기회를 넓히는 정책도 추진한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성과를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을 모은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전통 조리 지식을 담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 등재를 추진한다.
오는 12월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전한다. 한지 제작 전통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향유 프로그램과 규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