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서 주연으로"…배형빈의 10년 뚝심
2026-08-05 20:41
화려한 스타라는 수식어보다 ‘무대를 지키는 배우’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10년을 버텨온 한 청년의 뚝심이 결실을 보고 있다. 2016년 창작뮤지컬로 데뷔한 이후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를 오가며 내실을 다져온 배우 배형빈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공연과 ‘몽유도원’에서 앙상블로 활약하며 대극장 무대 경험을 쌓은 데 이어, 오는 1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갈매기 날다’를 통해 생애 첫 중극장 주연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앙상블에서 주연으로 거듭난 그의 성장은 요행을 바라지 않고 기본기를 닦아온 성실함의 결과로 평가받는다.[BANNERAREA50CD]

물론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불안함과 조급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래 배우들이 먼저 성공 가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그를 붙잡아준 것은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이었다. 특히 고(故) 이순재 배우 등 대선배들로부터 무대를 절대 놓지 말라는 격려를 받으며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걷는 법을 배웠다.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무대 위에 서 있겠다는 그의 다짐은, 앙상블이라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그의 필모그래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제 배형빈은 조연의 자리를 넘어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 관객 앞에 선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갈매기 날다’에 이어, 9월에는 대학로에서 창작뮤지컬 ‘충분한 이별’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앙상블 배우로서 묵묵히 무대 뒷자리를 지켰던 시간은 이제 그가 무대 중심에서 뿜어낼 에너지의 원천이 되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번 주연 무대는 배우 배형빈이 그토록 원했던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