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내견 200마리 연결한 안내견의 아버지
2026-07-22 00:56
경기도 용인의 한 산책로에서 새까만 털을 뽐내는 두 살배기 안내견 '미소'가 파트너 유석종 프로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근무하는 유 프로는 최근 20년 동안 약 200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삶의 동반자를 찾아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장애인상'을 거머쥐었다. 선천성 시각장애를 가진 그가 안내견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대학생 시절 만난 '강토'를 통해서였다. 성인이 된 그에게 강토는 단순한 보조견을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선택하게 만든 진정한 독립의 상징이었다.[BANNERAREA50CD]

유 프로는 안내견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자율주행차'에 비유하곤 한다. 시각장애인이 방향을 지시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하면, 안내견은 장애물을 피해 발을 맞추며 걷는 파트너가 된다. 안내견과 함께하는 삶은 외출을 단순한 노동이 아닌 즐거운 산책으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정서적 교감 덕분인지 안내견의 평균 수명은 일반 리트리버보다 긴 14세에 달한다. 파트너와 24시간을 함께하며 외로움을 덜 느끼고 정기적인 건강 관리를 받는 것이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그럼에도 유 프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안내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요식업이나 운수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 교육이 여전히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걷는 모습이 특별한 풍경이 아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되기를 꿈꾼다. 안내견학교가 매년 꾸준히 양성해내는 안내견들이 더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자신만의 선택권을 선물할 수 있도록, 유 프로는 오늘도 미소와 함께 세상을 잇는 통로 위에 서 있다.
기사 김유준 기자 yujunKim@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