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 명 홀린 '상어 의사' 허스트, MMCA 역대 1위
2026-06-29 21:00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미언 허스트가 한국 미술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아시아 첫 개인전의 막을 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96일 동안 무려 5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이는 미술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운 성과로, 난해하다고 여겨졌던 현대미술이 대중과 얼마나 깊게 호흡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사례로 남게 됐다.[BANNERAREA50CD]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상당했다. 전시와 연계해 제작된 다양한 아트 상품들은 이른바 '굿즈 열풍'을 일으키며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상어 에코백과 스핀 페인팅을 활용한 소품 등은 전시의 감동을 소장하려는 이들로 인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그 결과 굿즈 판매액은 지난해 흥행작이었던 론 뮤익 전시와 비교해 약 3배가량 증가하며, 전시 기획이 문화적 가치를 넘어 산업적 성공으로도 연결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국내외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방침이다. 김성희 관장은 허스트의 예술 세계가 한국 관객들에게 현대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96일간의 대장정은 끝났지만, 허스트가 던진 삶과 죽음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들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기며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기사 강준혁 기자 Kang_hyuk2@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