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봉쇄 불똥…오상욱 등 펜싱 대표팀 장비 없이 출국
2026-06-17 09:58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여파가 펜싱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준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협회 사무실 출입이 막히면서 선수들이 개인 장비를 챙기지 못했고, 결국 급히 빌린 장비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출국길에 올랐다.[BANNERAREA50CD]하지만 출국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수들의 개인 칼과 재킷, 펜싱화 등 주요 장비가 대한펜싱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안에 보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경기장은 6·3 지방선거 개표소로 사용된 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출입을 막으면서 봉쇄 상태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아시아선수권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과 함께 펜싱에서 중요한 국제대회로 꼽힌다. 선수들에게는 랭킹과 경기 감각 유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대회다.
장비 문제뿐 아니라 행정 업무도 차질을 빚었다. 대한펜싱협회는 대회 참가비 납부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직원들이 핸드볼경기장 안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해외 송금 등 필수 업무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펜싱협회뿐 아니라 대한핸드볼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단체 역시 사무실 출입 제한으로 각종 행정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업무 마비가 길어지면서 국제대회 준비, 지도자 보수 지급, 세금 납부 등 기본적인 행정 처리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도 100일도 남지 않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관련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시위 참여자들이 추가 확인을 요구하며 반발하면서 대한체육회의 경기장 진입은 이후에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체육계에서는 시위 장기화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국제대회 준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기사 강시윤 기자 kangsiyoon@issuenfac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