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인상, '제로' 끝
2026-06-16 21:41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고유가와 물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31년 만에 기준금리 1.0% 시대를 열었다. 일본은행은 1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정책위원 8명 중 7명의 찬성으로 가결되었으며,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 대신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회의를 주도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199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수십 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BANNERAREA50CD]

일본의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에도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에 이어 일본까지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다음 달 16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한일 양국의 통화 가치가 밀접하게 연동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일본의 금리 인상은 한국 내 자본 유출 우려를 자극해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엔화와 원화의 동반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여전해, 한일 양국 통화 모두 약세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향후 경제 운용의 핵심은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상충하는 목표 사이에서 얼마나 정교한 금리 조절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31년 만에 찾아온 1%대 금리 시대는 일본뿐만 아니라 주변국 경제에도 거대한 변화의 파고를 예고하고 있다.
기사 윤승우 기자 seung_59@issuenfact.net